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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도 여행_0923

liel 2015. 10. 18. 00: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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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디로 한번쯤 떠나고 싶은 욕구가 특별히 강했던 어느날. 
비행기 티켓을 끊어버렸다. 
어디로 갈지 왜가는지는 없었다. 

목적성 제로의 즉흥 여행 ㅋㅋ 
전날 있었던 전남친과의 사건 사고로 잠을 한숨도 자지 못한 채 뜨는 해를 보며 김포공항으로 



한숨도 못자서 1시간을 한 10분 잔것처럼 눈을 뜨니 제주공항
하지만 전국적으로 유일하게 비가 오는 곳이 하필 제주^^ 그것도 호우주의보^^

거세지는 빗줄기 앞에서 애써 괜찮은 척 ㅋㅋ 
장롱면허인 우리는 이때까지만 해도 제주의 교통을 굳게 믿으며 아무 대책없이 시작된 여행이 큰 화근이 될지 몰랐다.



어디를 가든 시장을 가는 것을 좋아하는 내가 가자고 해서 간 제주동문시장. 
귤성애자인 나를 사로잡는 많은 특산품들ㅎㅎ 




순대 크기에 뜨악.




역시 제주는 오메기떡. 
저기가 유명한 곳인지도 모르고 그냥 지나가다 산건데 갔다와서 알고보니 저 떡집이 그 시장에서 꽤 유명한 곳인듯. 



비를 피해 간 러브랜드. ㅋㅋ 사진은 차마..



여기는 엄청난 폭우속에 잠시 대피한곳.. (이런 느낌 좋다 ㅋㅋ)
아니 도대체 무엇을 믿고 교통편에 아무 대책없이 갔는가.ㅋㅋㅋㅋㅋ
우리 숙소는 한경면에 위치한 저지리라는 곳에 있었는데 버스시간을 계산해보니 대략 2시간 45분 소요.. 
배차간격이 50분인곳이 허다한 제주를 얕본 불쌍한 중생둘.. 

'아저씨 저는 제주도가 이렇게 큰줄 몰랐어요'
'아이고 이아가씨들아 서울의 3배야..'

택시아저씨께서 거나한 비웃을 날려주심


그렇게 몇번을 갈아탔는지 모를 버스와 택시에다 (의도했던 것과 전혀 달리) 돈을 마구마구 뿌려대며 도착한 숙소.
하. 좋다ㅜ_ㅜ 우여곡절끝에 도착해서인지 안락함이 두배였던(하트)







에어비앤비에서 보고 돌담이 너무 매력적이여서 무조건 이틀 숙박해야함에도 불구하고 막무가내 예약한 보스톤2081.
특히 조식이 너무나도 먹어보고 싶게끔 생겨서 ㅋㅋ 중산간이고 나발이고 가자 (차도 없이) 지름. 
언젠가 나의 공간이 생기면. 나무와 회색빛의 적절한 조화를 이룬 공간으로 꾸며보고 싶다. 



저지리라는 마을을 이번 숙소를 찾으면서 처음 알게 됬는데. 참 인생2막을 살기에 좋은곳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이 숙소 주인분들도 한 예술하시게끔 생기셨는데. 
저지리예술마을이라는 명칭으로 예술가들끼리 모여서 교류를 하는듯 했다. 

여기는 진짜 소품 하나하나도 예술이였지.





비가 갰지만 혹시 다시 올지 몰라서 
멀리 못나가고 집근처 깔끔한 식당에서 먹은 보말국수와 고기국수. 
칭따오와 함께하니 이곳이 천국이구나




칠흙같은 저녁을 걸어돌아오면서 어린시절 엄마 시골집에 갔었던 생각이 났다.
무서운 얘길 해준 사촌오빠 때문에 뒤를 한 백만번은 쳐다보면서 걸었던 그 시절..

그런데 제주도는 신기하게 별로 무섭지가 않았다.
그냥 그 순간의 공기가 좋았고.. 차소리가 하나 네온간판 사인 하나 사람들 이야기 소리 하나 없는 그곳은 
진공청소기가 빨아버린것 같은 공간이였다.





다시 숙소로.
다시 보니 자전거가 있었구만.ㅋㅋ


오다 발견한 GS25시에서 다시 맥주 2캔. 
꿀잠을 도와줄 링게 ㅋㅋㅋ
제주도에서의 첫날이 끝나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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