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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시골빵집에서 자본론을 굽다

liel 2015. 1. 15. 16: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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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골빵집에서 자본론을 굽다

저자
와타나베 이타루 지음
출판사
더숲 | 2014-06-02 출간
카테고리
정치/사회
책소개
아마존 일본 사회·정치, 경제 분야 베스트셀러 1위! "부패와 ...
가격비교 글쓴이 평점  


- 저자가 빵집을 하게된 배경

30살 될때까지 변변찮은 직업이 없었던 저자. 어떻게 해서 들어간 농수산취급 회사에서 부조리를 느낀다.

p5 무언가가 되기는 해야겠는데 무엇을 해야 할지 모르는 나 자신에 애가 탔고, 거짓이 난무하는 사회와 고객을 속이며 돈벌이에만 혈안이 된 회사를 향해 분노를 느꼈다. 정신을 차리고 보니 일정한 직업도 없는데 나이는 서른을 바라보고 있었다. 보잘것 없는 일이라도 좋으니 '진짜' 일을 하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런 그는 시골에 4일 일하고 3일 쉬는 조그만 빵집을 열었고 가게의 경영이념은 이윤을 남기지 않기다. 
그 이유는 썩는다, 부패한다 라는 당연한 자연의 섭리를 무시하는 돈의 부자연스러움에서 멀어지기 위해서이다. 

작아도 진짜인 일을 하고 싶었지만 시스템 밖으로 나가는 출구를 몰랐던 그는 일단 빵집에서 일을 하기로 한다. 새벽2시에 나와서 일하기 시작해 저녁7시에 끝나는 일. 자고 싶고, 앉고 싶고, 쉬고 싶다는 생각으로 온통 가득할때, 150년전 마르크스가 이야기한 노동자와 서민에게 강요되는 가혹한 환경은 변하지 않았다라고 이야기한다. 

p51 그 이유는 우리가 '노동력'이라는 상품을 자본가에게 넘겼기 때문이다. 이렇게 노동력이 상품이 된이상, 노동력을 자본가가 얼마나 오래 쓰건, 노동력을 사용해서 돈벌이에 사용하건 노동자는 그 어떤 불만도 제기할 수 없다. 

노동력이 상품이 되는데에는 생산수단을 가지지 못한 데에서 온다고 한다. 거꾸로 말하면 나의 노동력을 떼어 팔기 싫다면 자기 소유의 생산수단을 가지면 된다. (기승전기술론과 맥락을 같이 하는 대목ㅋㅋ) 

저자는 억지로 부풀게 하는 이스트 대신 천연효모에 대한 연구 시작. 저자는 이스트를 기술혁신에 비교하는데 이 기술혁신이 결국엔 노동자를 풍족하게 만들어주지 못한다고 한다. 왜냐면 더 빨리 쉽게 만들수 있는 방법을 획득한 후 남게 되는 이윤은 자본가에게 돌아가기 때문이다.  

p70 이스트를 사용해 누구라도 쉽게 빵을 만들 수 있게 되면 빵 값이 싸지고 빵집 노동자는 싼 값에 계속 혹사당하게 된다. 또 공방에서 이루어지는 노동은 단순해져서 빵집 노동자는 아무리 오랜 시간을 일해도 빵집 고유의 기술을 습득하지 못한다는게 악순환이 된다고 보았다.  

결국 그 악순환을 벗어나기 위해서는 엄선한 재료를 사용해 정성과 수고를 들여 빵을 제대로 만들어야 하고 그 대가에 따른 정당한 가격이 필요하다고 본 것이 이 빵집 '다루마리'가 지향하는 것이다. 


- 시행착오 후, 균에서 발견한 생명력

저자는 천연균으로 빵을 만들기까지 수많은 실패를 경험했다. 그러다가 '기적의 사과'에서 얻은 힌트를 통해 자연에서만 채취한 균으로 빵만들기에 성공하게 된다. 

p132 비료를 안 준 작물은 살기 위해서 흙에서 양분을 얻으려고 필사적으로 뿌리를 내리지. 작물 스스로가 자기 안에 숨은 생명력을 최대한 발휘해서 살아보려 한다는 거야. 그 생명력이 자손을 남기기 위한 과실이나 씨앗으로 결실을 맺는거지. 

 자연재배 쌀과 만난 천연균은 빵틀을 헤집고 터져나올 듯 풍성하게 부풀어 올랐다고 한다. 그는 결국 자기 안에 있는 힘으로 자라고, 강한 생명력을 가진 작물은 '발효'를 외부에서 비료를 받아 억지로 살이 오른, 생명력이 부족한 것들은 '부패'로 방향을 잡는다는 진리를 깨우쳤다. 


- 부패하지 않는 경제 그리고 순환

p148 사람들은 돈이라는 이름의 비료를 대량으로 투입해 경제를 살찌게 한다. 병걸린 경제는 거품을 거품이 터지면 공황이 찾아온다. 하지만 부패하지 않는 현대 자본주의는 적자국채, 양적완화 같은 금융정책으로 돈이라는 이름의 비료를 살포한다. 인위적으로 동원한 균이 부패하지 않는 음식을 탄생시키는 것처럼 인위적으로 동원한 돈은 부패하지 않는 경제를 낳는다. 부자연스러운 악순환이다.

결국 그는 참다운 순환을 실행하기 위해 시골로 자리를 옮긴다. 장인의 문화가 있고 발효 양조 문화가 함께 있는 그곳의 방앗간을 하던 고택에 자리잡는다. 고택의 오래된 자재는 화학물질을 걱정할 이유도 없으므로. 



- 협동조합, 그리고 시골빵집에서 구워낸 자본론

이윤보다 소중한 것을 위해 빵을 굽는다는 그는 노동자가 직접 출자해서 매출과 노동에 따라 매달 월급을 정하는 협동조합으로 경영을 한다. 균에게서 자연의 거대함을 발견한 그는 인간의 초라함을 느끼면서도 사람 내면에 있는 감각기관에 거대한 힘도 믿는다. 물건을 차별화하려 하지 말고 상품을 만드는 사람이 진짜를 추구하는 과정에서 원래 가진 인간성의 차이가 기술과 감성의 차이, 발상의 차이로 이어질때 나타나는 것이라고 본다. 

돈을 주고 얻은 편리함으로 생활 속의 기술과 지혜는 사라져가고 있는 요즘 기술을 필사적으로 이어가야 한다고 이야기 한다. 하지만 기술을 잇는다고 해도 그 기술을 발휘할 수 있는 자연 환경이 사라지고 나면 끝이다. 천연균을 만나 작은 빵 뒤에 펼쳐진 발효라는 이름의 대우주를 만난 그는, 

p230 열심히 일할 수 있고, 그런 다음 맛깔스런 음식과 맛 좋은 술을 맛볼 수 있다면 사람들은 누구나 즐겁고 넉넉하게 살 수 있을 텐데, 자본주의 경제는 부패하지 않는 돈을 늘리는 데에만 혈안이 되어 일과 먹거리를 파괴하기 바쁘다. 왜 그래야 하는가? 라고 묻는다. 

생활이 삶이고 삶이 생활인 그의 생활 방식이 부러웠다. 당장에 무언가를 이루려 해서는 될 턱이 없으며 죽기 살기로 덤벼들어 끝장을 보려 하면 각자가 가진 능력과 개성, 자기 안의 힘이 크게 꽃피는 날이 온다고 이야기 하며 이윤을 남기려는 사람들이 아니라 환경을 조성하고 흙을 만드는 사람들, 소상인과 장인이 크면 경제도 발효할 것이라고 한다. 시골빵집에서 새롭게 구워낸 자본론은 바로 이것이다. 


Q1. 내가 가질 수 있는 '생산수단'은? 
Q2. 우리 사회에서 느끼는 '악순환'에 대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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